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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Title 안창욱 박사 인터뷰
ㆍ Readnum 10539 ㆍ Date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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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정말 큰일을 해 내셨는데, 소감을 물어 보지 않을 수 없군요.

뭐라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 기쁘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 수 가 없습니다. 사실 이번보다는 5월 달에 제가 후보로 올랐다는 서신을 마르퀴스사로부터 통보 받았을 때가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땐, 2~3일 정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최대로 욕심을 내어) 박사 취득 후 5년 이내의 목표가 벌써 이루어져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지만 동시에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질 못해 방황하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선배님의 경험에 비추어 이런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사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것을 알고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그 대신 자신 앞에 놓여있고 또한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열심히 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고등학생시절에 제 꿈은 영화감독이었죠. 하지만, 제 앞에?보람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되어 있을 겁니다. 사실 중 놓여있던 일에 충실하다 보니, 언제부터 인지 연구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느끼며 정말 즐겁고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들은 나름대로의 가치와 즐거움을 지니고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맞는 일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 큰 영향을 준 은사님이 계신가요?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무척이나 행운아였다고 생각됩니다. 어릴 적부터 모든 은사님들이 저에게는 디딤돌 같은 분들이었으니까요. 특별히 더욱 기억에 남는 은사님은 전자정보공학부의 이형우 교수님과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인 전파공학과의 강충구 교수님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이형우 교수님은 저를 진정한 학문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분이시고, 강충구 교수님은 그런 저를 더욱 다듬어 주신 분이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선배님께서 서창캠퍼스에서 공부하실 때 '공부만 한다'는 이야길 많이 들을 정도로 열심이었다던데요, 여기 재학하실 때의 여러 일들에 대해 듣고 싶네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좋고, 나는 어떻게 공부했다는 공부 방법론에 대해서 언급해 주셔도 좋습니다.

공부만 한다?? 저보다 열심히 했던 선배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저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이 우리들 일상생활의 일부이듯, 학생이니까 도서관을 가고 공부를 하고 하는 것도 역시 저의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공부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잘은 못 쳤지만 테니스, 볼링을 즐겼고, 거의 매주 주말엔 영화도 자주 보곤 했죠. 연애사업에 있어서는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연상의 이성을 열심히 쫓아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저에게 서창캠퍼스는 무척이나 좋은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원래 조용한 걸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밤이 되면 적막한 가운데 가끔씩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다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좋은 추억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었죠.

공부하는 방법론이라?? 그건 정말 어렵네요. 왜냐면,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테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교수님들의 설명에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설명을 경청하다 보면 교수님 본인들께서는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고 주어진 수식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들처럼 단순히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풀기 보다는 도대체 그러한 공식들과 문제들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물리적으로 어떻게 이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선배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가 '진화컴퓨팅'이라고 하던데, 좀 생소하게 들립니다. 어떤 분야인지요? 또 어떻게 이 분야에 대해 연구해 볼 생각을 가지셨는지요?

학부 및 석사 졸업논문은 무선 네트워크에 관한 내용입니다. 박사과정 진학 후, 새로운 주제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논문이 제 관심을 끌었는데 그게 바로 진화 컴퓨팅에 관한 논문 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진화컴퓨팅의 개념, 동작원리 및 응용은 무척이나 쉽고 간단합니다. 진화컴퓨팅은 자연생태계의 일련의 진화과정 (적자생존, 교배, 돌연변이)을 컴퓨팅 기술에 접목하여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 스스로 진화해가며 해결할 수 있는 기법을 말합니다. 진화컴퓨팅의 응용 분야는 실로 방대합니다. 예를 들자면, 우주선 및 우주정거장 설계, 단백질 구조 분석, 신약개발과 같은 거시적 문제부터, 음악 작곡, 범죄자 몽타주 작성, 의상 디자인과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걸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창캠퍼스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열정이 없으면 인간으로써 존재의 가치가 무의미 한 듯 합니다. 비록 본인들은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환경과 훌륭한 교수님을 모시고 공부하는 재학생 여러분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혼신을 힘을 쏟아 훗날 부끄럽지 않은 고대인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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